파셋(FACET)재단 – 변화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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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프 리더십 센터는 아프리카 남단에 위치한 작은 내륙 국가인 레소토 왕국에서 한 명 한 명씩 삶을 바꾸기 시작해 종국에는 나라 전체를 탈바꿈시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인 마세루에서 북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그라프 리더십 센터는 다양한 활동의 허브입니다. 평일에 센터 정문에 서있으면 수십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들이 드나듭니다. 머리에 짐을 이고 다니는 할머니들과 큰소리로 양을 치는 목동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입니다. 방과 후 도미노 게임을 하러 들르는 학생들도 있고, 트레이닝 교실에서 학습을 하기 위해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인기가 많아 북적대는 놀이터가 있긴 하지만 센터 안에서는 재미 이상의 것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는 이곳에서는 매일 삶이 바뀌는 변화가 이뤄집니다. 센터의 목표는 레소토 왕국에 변화를 불러올 비전과 목표를 가진 차세대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타인을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게 북돋는 것입니다. 레소토 왕국의 인구는 2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을 모두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그라프 리더십 센터는 수천 명의 어린이와 청년들에게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 국가적 차원에서 빈곤, 질병, 고립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로렌스 그라프가 설립한 파셋(FACET; For Africa’s Children Every Time)재단을 대신해 센터를 운영 중인 헬프 레소토(Help Lesotho)는 아프리카 남단의 개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독특한 접근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운영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기술과 자기회복력, 그리고 자기관리능력을 기르는 전략을 가르칩니다.

모든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HIV/AIDS 감염률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국가에서 불가피하게 겪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집니다. 또한, 소녀와 여성에게는 미래를 스스로 계획하는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소년, 남성에게는 그들의 참여가 있어야 성불평등을 성공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교육합니다.


T’sepo는 센터 프로그램 참가자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사례는 센터가 하는 일과 한 사람이 겪은 삶의 변화가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센터가 운영하는 22개 프로그램 중 그가 참여한 Leaders in Training은 소수정예의 엘리트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에 변화를 불러오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가족 부양을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갈망하고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열정을 지닌 65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2개월 집중 코스입니다.


“레소토는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해야할 일들은 많죠…”

이 코스를 졸업한 학생들은 약사, 공무원, 교사, 간호사, 경찰관 등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교 과정을 마친 학생만 참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T’sepo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센터 행정담당자는 T’sepo가 삶의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특별한 인재로 보고 예외 규정을 만들어 그에게 참가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T’sepo는 프로그램을 떠올리며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모든 의사결정은 반드시 결과를 낳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센터에 모인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주말 동안 있었던 일이나 소식을 공유합니다. T’sepo는 자신의 이야기가 점차 바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술마신 이야기를 자랑하는 대신, 리더십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청년 컨퍼런스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했고 최종 합격을 했다는 이야기를 수줍게 꺼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그는 “봉사활동은 저에게 출발점이 되었어요. 이후 저는 컨퍼런스에도 여러 번 참여했고, 미래를 바꾸려면 HIV/AIDS의 확산 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청년 그룹에 속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원봉사를 하라고 권유합니다. 레소토는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해야할 일들은 많죠…”라고 말합니다.

T’sepo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은 성평등에 관한 교육이었습니다. 그는 같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소녀와 여성 중 무려 86%가 성폭력이나 성적 학대와 같은 성별 차이에 기반한 폭력을 경험했으며, 이들이 HIV/AIDS에 감염될 확률은 3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레소토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별 차이에 기반한 폭력이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라프 리더십 센터에서 교육을 받기 전까지 T’sepo는 자신이 또래 여성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전혀 생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충격적인 수의 여성들이 앞으로도 계속 성적 폭력과 학대를 겪는다면 HIV의 확산은 계속될 것이며 현실을 바꾸기 위해 그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T’sepo는 결혼을 강요당한 아이와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레소토 왕국에서 강제 결혼은 흔한 관습이었고 그에게는 잊지못할 기억이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Mpho라는 소녀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여동생이 우연히 임신을 하게 됐을 때 그녀의 부모님은 동생을 아이 아빠와 결혼시켰으며,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이 다시는 가족에게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Mpho에게도 결혼을 강요했습니다. 그녀는 ‘신부값’을 넉넉히 지불할 수 있었던 나이 많고 폭력적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T’sepo는 당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며 사랑을 잃은 슬픔을 아직까지도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일은 센터에서 공부하기 전이었고 내가 여성의 권리에 대해 알게 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소녀들은 결혼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다른 사람이 결정 내려서는 안됩니다.”

그는 Mpho를 강제 결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소녀를 만난다면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T’sepo는 그라프 리더십 센터를 통해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올바른 일과 자신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글: Kate Lambert

Kate Lambert는 레소토 왕국에 있는 그라프 재단의 협력 조직인 헬프 레소토(Help Lesotho)의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레소토 왕국의 작은 마을 레리베에 위치한 그라프 리더십 센터는 수천 명의 어린이, 청년, 노인, 학교, 이웃 마을 주민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입니다. 센터는 주민 지원과 의료에서부터 교육, 코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려면: facet-foundation.org를 방문하십시오.